사회
檢,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조사중
입력 2016-11-13 15:5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의혹' 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3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불러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나서 8년 만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먼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작년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물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 역시 '독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한 배경도 캐물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습니다.

검찰이 금융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지난해 9∼10월께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 가량입니다.

당초 삼성은 승마협회로부터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전지훈련비를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됐습니다.

앞서 삼성 측은 협회 차원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일 뿐이지 최씨 모녀가 수혜 대상이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당국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7월 무렵까지 최씨 측이 독일에 세운 법인에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서 지원된 35억원 외에 별도 자금을 삼성이 최씨 측에 보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또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작년 코레스포츠와 계약 당시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습는다.

문구업체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는데,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때쯤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대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은 점이 근거로 제시됩니다.

이에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삼성의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잡고 이달 8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황성수(54)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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