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유독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실제 스키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배터리 소모량이 갑자기 커진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배터리가 추운 날씨에 약하다는 사실은 알만한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소모량이 빨리지는 걸까.
한국전기연구원(KERI)에 따르면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의 전반적인 화학반응이 느려져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리튬이온은 전해질과 양극, 음극에서 움직인다. 온도가 낮아질수록 전지 내부 리튬이온의 이동속도가 저하돼 전지의 내부저항이 증가해 배터리의 전압이 약해진다. 에너지는 전기량과 전압의 곱이기에 배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KERI는 겨울철 배터리를 온도가 낮은 외부에 보관하기보다 주머니에 넣거나 케이스, 헝겊으로 덮어 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추위로 방전된 배터리도 내부에 잠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전기량이 남아 있어 배터리의 온도를 높인다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터리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도 따뜻해져야 하기에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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