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종대왕 동상 앞 다시 등장한 단두대…시민으로 가득찬 광화문 광장
입력 2016-11-12 16:06  | 수정 2016-11-12 18:17
민중총궐기 투쟁대회가 열리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 높이 4m에 달하는 대형 단두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서태욱 기자]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단두대가 다시 등장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사거리 횡단보도 한 가운데 위치한 교통선에 신원 미상의 집회 참가자가 단두대 모형을 설치했다가 10분만에 경찰에 의해 철거됐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1만여명이 운집해 집회를 가졌다.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인도에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 시각 청년유니온, 민달팽이 유니온, 청년참여연대, 청년포럼 등 청년단체는 광화문 광장에서 ‘광장집회 평범한 사람들의 민주주주의 지금, 바로, 여기서라는 토크 콘서트를 열였다. 이날 콘서트는 개그맨 김제동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토크콘서트가 시작되는 2시를 전후해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약 4m가량 높이의 단두대가 등장했다. 이날은 경찰이 단두대를 철거하지 않아 그대로 시민들에 노출됐다. 이 단두대는 집회에 참여한 한 예술가 4~5명이 과거를 되돌아보자는 의미”로 만들어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두대는 18세기 말 프랑스혁명 당시 고안된 사형 기계로, 프랑스 시민형멱의 상징으로 통한다.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시민혁명 당시 단두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평소에 공식 석상에서 ‘단두대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박 대통령은 규제 혁파를 내세우면서 암 덩어리 같은 규제들을 단두대에 올려 처리해야 한다”말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대형 단두대를 포함해 다양한 집회·시위 물품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행진하는가 하면, ‘엄마가 말은 못 사쥐만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등장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서울 도심 전역에서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인원이 경찰 추산 11만 7000여명(집회측 추산 20만명)에 달했다.
서울 광화문·서울광장 일대에서 노동단체 8만명이 운집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 앞에서는 농민 1만명, 청계광장 일대에서 민주노련이 2000명,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전국 대학 총학생회 등 1만명이 집회를 한 뒤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본집회가 열린다. 주최측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최대 100만명의 인파가 도심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예상 참석인원을 최대 17~18만명으로 예상했으나, 예상 밖으로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어 최대 참석 인원 추정치를 25만으로 상향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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