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폭풍전야`(오전 11시 현재)
입력 2016-11-12 11:43  | 수정 2016-11-12 14:22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일대에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오체투지 행진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2016. 11. 12. [사진 = 한주형 기자]

총 최대 100만명 집결이 예상되는 서울 도심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전 11시. 청와대 코 앞에 맞닿아 있는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엔 아직 소수의 인원들만 운집해 있어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곳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조합원들 300여명이 오전 7시부터 집회를 신고한 곳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인원들이 운집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미리 양쪽 도로를 따라 세로 차벽을 길게 설치한 상황이다. 인근 골목과 도로변 곳곳에서 경찰들이 경력배치를 점검하며 유사시 작전상황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일부 경찰 버스엔 울산경찰, 부산경찰 등 지역에서 올라온 경력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동원예정된 경찰 경력은 약 2만 명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순수하게 자신들만 행진하겠다 신고했지만 일부 다른 외부사람들이 섞이고 그런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긴장감을 표시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도 교보타워인근을 비롯해 미국대사관 등 주변 도로를 따라 이미 세로 차벽이 설치됐다. 서울광장엔 천막과 무대가 이미 설치됐고 수백명 규모 민중총궐기 행사 준비원들이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건너편 대한당 인근에선 사뭇 다른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민노총의 총궐기행사와 시민들 촛불집회에 앞서 ‘맞불집회를 이미 소규모 단위로 곳곳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 여러분 민중총궐기를 막아내야 한다” 등 구호가 적인 플래카드를 걸어놨지만 지나가는 시민들 반응은 냉랭하다. 시민 윤모씨는 아이고, 여기도 정신 나간 사람들 많다”며 혀를 차며 지나갔다.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 바닥에는 박근혜 대통령 얼굴사진과 박근혜 퇴진” 문구 등과 함께 인주가 놓여있다. 아직 사람들이 모여들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찍은 지장이 커다란 캔버스를 이미 반쯤 채워버렸을 정도다.
이날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4시 부터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시청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 예정이다.
20여개 단체들의 ‘사전집회 및 행진 등은 오전부터 열리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서울광장 등 도심 12곳에서 민중총궐기 부문대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100만명 결집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최소 5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최대 규모는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였다. 주최측 추산 70만명(경찰추산 8만명)이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광우병 촛불집회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16만~17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태욱 기자 / 임형준 기자 / 양연호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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