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1세 무슬림女 '차악'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는…"내가 샤이 트럼프"
입력 2016-11-11 10:46 
사진=MBN
51세 무슬림女 '차악'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는…"내가 샤이 트럼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대통령에 당선된 배경으로 숨은 지지표,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이러한 샤이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인 한 여성 무슬림 이민자 유권자의 '고백'을 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성 주류 정치권과 기득권층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 지방 노동자 계층의 소외감 등 트럼프의 승리를 이끈 정서는 물론 여성과 유색인종, 이민자 등 소수계층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은 이유의 일단을 엿볼 수 있습니다.

4세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언론인 출신의 51세 무슬림 여성, 아스라 Q. 노마니는 WP 기고문에서 "내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한 조용한 비밀 지지자 중 한 명"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설명에 앞서 사람들은 트럼프 지지자를 "편견이 아주 심한 사람"이나 "인종차별주의자", "국수주의자", "백인우월주의자" 등으로 부르지만, 자신은 이중 어느 쪽도 아니라면서 낙태와 동성결혼, 기후변화 등 문제에 있어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노마니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도입한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보험료를 낼 형편이 안됐고, 오바마의 주택담보대출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마니는 오바마 행정부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가 사는 버지니아주에서 자신과 같은 시골 지역의 평범한 미국인들은 여전히 겨우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돈을 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마니는 또 이슬람 극단주의를 경험한 진보적 무슬림으로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에 반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IS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국무부가 성차별과 인권침해국으로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부터 클린턴재단이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에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마니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발언이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에는 반대하지만, 미국을 신뢰하며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악마화하는 정치적 과장법은 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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