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銀, 하나금융硏 흡수…핀테크 강화 위해 조직개편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한 독립 연구기관인 하나금융연구소를 KEB하나은행으로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비대면·핀테크 시대를 맞은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연구소를 KEB하나은행 내부 조직으로 통합하기로하고 최종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은 연구소가 은행 안에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CIC'는 별도 법인은 아니지만 서비스 사업권이나 예산·재무·인사권 등을 독자적으로 행사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과 연구소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 4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 중 연구소를 별도 독립 법인으로 두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그룹이 유일하다. 신한과 KB는 지주사의 한 부서로, 우리은행은 은행 자회사로 연구소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조직 축소가 목적이 아니라 은행의 빅데이터·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연구 객관성과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연구 기능 역시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7년 설립된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 관련 각종 연구를 진행하며 하나금융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주요 해외 거점인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에도 데스크를 두고 있다. 이번 연구소 합병을 신호탄으로 하나·외환 통합 1주년을 맞은 하나금융 조직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