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불확실성, 국정공백론 탄력받나…이정현 "문재인 진지하게 임하라"
입력 2016-11-10 17:30 
이정현 문재인/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불확실성, 국정공백론 탄력받나…이정현 "문재인 진지하게 임하라"


대(對) 아시아 정책에서 획기적 변화를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국내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 공백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리스크'까지 겹치자 이제부터는 국정의 핵심 파트인 경제·외교·국방 분야만이라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론의 확산은 야권의 거부로 제동이 걸린 '국회 추천 총리 협상' 제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당분간 국정에서 손을 놓은 상태인데다 황교안 총리의 사퇴도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계속 '국정 컨트롤 타워'를 부재 상태로 놔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권은 곧바로 '트럼프 리스크'를 부각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국회가 총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야권이 협조해 달라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0일)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추천 총리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은 진정성을 갖고 국무총리 추천을 국회에 요구한 만큼 이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당에서도 진지하게 임해줬으면 좋겠다"며 책임 총리 추천을 위한 여야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군(軍) 통수권·계엄권 등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런 초헌법적이고 반헌법적인 부분에 대해 대선주자이자 당 대표였던 문 전 대표의 해명을 꼭 들어야 하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여권의 바람처럼 여야 간 총리 추천 협상이 단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야권은 '트럼프 쇼크'와 최순실 사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박 대통령이 총리 추천 협상에 앞서 '완전한 2선 후퇴'와 탈당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변수를 차단하면서 장기간 '최순실 정국'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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