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농업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의 5.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10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도로주행 농업기계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대책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농업기계로 인한 연 평균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수는 각각 1110건, 143명으로 치사율은 12.9%에 달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2.3%의 5.5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 비율이 52.5%로 절반을 넘었다. 60대가 26.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데 대해 연구소는 농기계 운전자에 대한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농기계는 자동차로 분류돼 있지 않아 운전면허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다. 음주운전 금지와 등화장치 장착, 정기검사 등 일반 차량에 요구되는 안전규제 대상에서도 빠져있다.
이성렬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농업기계는 도로 운행 시 안전기준의 사각지대에 있어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음주운전을 금지하고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저속차량 반사판을 다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업기계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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