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방향은?
입력 2016-11-10 08:29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 사진=MBN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방향은?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이 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면서 미국 일각에서 선제타격을 포함한 대북 강경대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16년 전 북한 핵 원자로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 필요성을 제기한바 있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더욱 주목됩니다.

트럼프는 2000년 개혁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펴낸 저서 『우리에게 걸맞은 미국』(The America We Deserve)에서 북한의 원자로를 정밀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981년 이스라엘의 이라크 오시라크 원자로 폭격을 북핵 정밀타격 시나리오의 선례로서 거론하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은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능력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라며 "경험 있는 협상가로서 볼 때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떨어뜨릴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 같은 미친 사람들과의 협상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나는 핵전쟁(thermonuclear war)을 원하지 않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북한이 실질적 위협을 주기 전에 이 같은 무법자들을 겨냥한 정밀타격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핵협박과 미국 인구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재래식 무기를 이용해 북한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16년 전에 나온 것이고, 또 북한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그의 기본적인 시각과 접근 태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외교 소식통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오히려 핵과 미사일 도발을 통해 미국 본토까지 직접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어떤 대북접근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북한과 관련해 여러 변화된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지난해 8월 앨라배마 주(州) 지역 라디오 방송 WAPI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미쳤다. 미쳤거나 천재 둘 중 어느 한쪽"이라면서 "그러나 사실 그는 아버지(김정일)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한다. 김정은과 비교할 때 아버지는 상대적으로 더 나았다고 한다"고 말했고, 올해 1월 아이오와 주 유세에서는 "김정은은 미치광이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2월 CBS 방송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그 자(김정은)를 빨리 사라지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5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북 직접대화 가능성을 처음 내비쳤습니다.

이어 6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유세 과정에서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면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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