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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당선, 메이저리거들 반응은 어땠을까
입력 2016-11-10 04:18 
월드시리즈에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왔다. 메이저리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난 9일(한국시간)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과반이 넘는 28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18명을 확보하는데 그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명 방송인이자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과거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은데다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멕시코 국경에 벽을 쌓겠다고 하는 등 과격한 발언을 일삼으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만큼 그의 당선 소식은 미국 전체에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토털스포츠'는 하루 뒤인 10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SNS를 인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들도 많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올해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좌완 불펜 제리 블레빈스는 트럼프쪽으로 판세가 기울기 시작한 8일 저녁(현지시간)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그저 인간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반체제 운동의 이득을 얻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각 워싱턴 내셔널스 1루수 클린트 로빈슨은 "지금 흥분한 사람 또 없을까? 이것은 믿을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브랜든 맥카시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새벽 "이번 결과는 나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부자고, 백인이고, 남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평화롭게 잠들 수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 같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트럼프의 당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과거 트위터로 홍역을 치렀던 커트 실링은 "긍정적인 것은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이 속임수를 쓴 것이 잡힐 것이 두려워 재검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패배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던 트럼프와 이메일 스캔들로 논란이 됐던 힐러리 양 쪽을 모두 비꼬았다.
힐러리 선거 캠프에 함께했던 여러 유명인사들을 비꼬는 선수들도 있었다. 피츠버그, 텍사스에서 통산 109경기에 등판한 투수 다니엘 맥커친은 "캐나다로 도망갈 모든 유명인사들이 그리울 것"이라는 말로 힐러리를 지지한 유명인사들을 조롱했다.
모든 메이저리거들이 트럼프의 당선에 당황한 것은 아니었다. 사진= 제이크 아리에타 트위터 캡처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도 비슷한 글을 올렸다. "이제 할리우드는 돈을 내고 국경으로 향할 시간"이라는 글과 함께 '내가 짐싸는 걸 도와줄게(#illhelpyoupack)'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진지한 애국심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었다. LA에인절스 불펜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는 "나는 그의 선거 운동에 질려서 그를 뽑지 않았지만, 미국을 사랑한다. 내 신념과 희망은 더 나은 나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듀엔싱은 "도널드 트럼프가 굉장한 일을 하고, 우리 나라를 단합시킬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우리는 그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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