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트럼프 아파트` 다시 나올까…고민빠진 대우건설
입력 2016-11-10 04:02 
1999년 5월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 둘째)가 `여의도 트럼프월드` 견본주택에서 건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유일하게 연이 닿아 있는 국내 기업이다.
국내에서 '트럼프'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오피스텔은 서울의 대우 트럼프월드 1~3차를 비롯해 총 7곳이다. 모두 대우건설이 '트럼프'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시공한 곳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 2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이미 7차례에 걸쳐 트럼프 이름을 사용한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는 '트럼프=대우 아파트'라는 도식이 그려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마지막으로 '트럼프 아파트'를 지은 것이 2007년이고 그 후 9년 동안은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사용료를 내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아파트를 다시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긴 했지만 국내에서 트럼프에 대한 이미지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향후 국민 정서를 감안해서 트럼프 아파트를 더 지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998년 6월 대우그룹 초청으로 비공식 내한했고 1999년에도 견본주택 오픈행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는 "한국의 독특한 양식인 온돌마루나 보안시스템 등 마음에 드는 상품은 미국 뉴욕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한국 주거문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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