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대선] 아베노믹스 하면 뭐하나…트럼프 한방에 엔화 폭등
입력 2016-11-09 17:40 
엔화/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 아베노믹스 하면 뭐하나…트럼프 한방에 엔화 폭등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는 약진으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이 5개월 만에 다시 폭격을 맞았습니다.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충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던 세계 증시와 외환시장은 요동쳤습니다.

트럼프 리스크에 놀란 자금은 주식시장을 벗어나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려갔습니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은 금융시장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이슈로, 증시와 외환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브렉시트 직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급락한 것과 달리 미국 달러 가치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증시의 낙폭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달러는 소폭 하락…페소화 12% 폭락 '불똥', 엔화는 폭등

외환시장 움직임은 브렉시트 때와는 상이합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개표 내용이 속속 발표될 때마다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가 뚝뚝 떨어지면서 장중 10%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 속에서도 달러 지수 하락세는 완만한 편입니다.

이날 오후 3시 58분 현재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18% 하락한 1,196.98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것으로, 지수 하락은 달러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는 1.4% 하락한 96.551로 한 달 새 최저를 보였습니다.

오히려 일본 엔화가 불똥을 맞았습니다.

안전자산인 엔화로는 글로벌 자금이 밀려들었다.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05.16엔으로 마쳤지만, 이날 트럼프 당선과 맞물리면서 3.77% 하락한 달러당 101.20엔까지 내렸습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띤 것입니다.

엔화는 브렉시트 개표 당일 일시적으로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지며 초강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원화 환율은 장중 22.25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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