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5원 급등하며 ‘트럼프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4.5원 오른 1149.5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당선 전망에 6.0원 내린 1129.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오전 11시께를 기점으로 환율이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후 1시께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25원 오른 1157.2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고 수준의 변동폭이다.
평소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 브렉시트의 10배가 넘는 충격이 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당국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5시 합동으로 긴급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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