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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팀 공격수의 대반전…‘그런 날’은 왔다
입력 2016-11-09 06:00 
MVP 트로피에 키스하는 정조국.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오스마르(서울)는 우승팀 주장이고, 레오나르도(전북)는 K리그 ‘크랙으로 불린다.
2016 K리그 클래식이 둘의 2파전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우승 프리미엄이냐, 임팩트(12골 6도움)냐의 싸움으로 여겨졌다.
최종 후보 3인이었지만, 정조국도 MVP란 단어를 입 밖으로 쉽게 꺼내지 않았다. 생애 첫 득점상에 만족할 거란 뉘앙스를 풍겼다. 어떤 기분일지 상상은 해봤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올까”라고 8일 K리그 대상 시상식 전 말했다.

그의 예상을 깨고 ‘그런 날은 왔다.
언론사 투표 결과 42.2%의 득표를 얻어 2003년 프로 데뷔 후 13년 만에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득점상, 베스트일레븐까지 포함해 3관왕을 달성하며 시상식장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정조국이란 이름이 호명되자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던 그는 시상대 위에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조금 전에 준비한 수상 소감은 다했다”며 한참 뜸을 들인 뒤 축구선수 정조국을 가장 좋아하는 (아들)정태하 어린이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내인 연기자 김성은 씨와 진한 포옹. 사진=김영구 기자

2014년 군 제대 후 친정인 서울로 돌아간 정조국은 지난시즌 FC서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데얀까지 복귀한 올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게 뻔했고, 그는 아내 김성은씨도 만류하는 이적 결정을 내렸다.
광주행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선택”이었다. 아픈 곳만 없다면 무조건 선발로 출전해 상대 박스 안에서 상대의 빈틈을 노렸고, 그 결과 클래식 공격수 중 가장 많은 20골에 다다랐다.
11월까지는 현재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던 정조국은 지난해 36세에 MVP를 수상한 이동국처럼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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