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책임총리 외 책임대표도 필요…낙랑장송이고 싶어" 사퇴 재차 거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8일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대해 "정부에만 책임총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당에도 책임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이 밝힌 뒤 이른바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을 "과거 '차떼기 사건'이나 '탄핵 역풍 사태'와 같은 역대급 위기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무슨 욕심을 부린다고 그게 채워지고, 발버둥 친다고 (자리가) 유지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달아나고 싶고, 숨고 싶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나인데, 개인적으로 당 대표직 하루 더 유지한다고 뭘 얻고 누리겠느냐"며 "우리 당에 가장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당이 잘못되길 털끝만치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저는 절대 갈대가 아니다. 못나고 모든 게 부족하지만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 낙락장송이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히고, 초재선 의원들도 재차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입니다.
이어 이 대표는 '최순실 파문'에 따른 여권 위기 상황의 수습책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됐다는 것을 청와대도 여당도 인정하는 게 수습의 첫걸음"이라면서 "또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합당한 처벌을 통해 작은 신뢰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33년 정치를 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면서 "입법부의 수장인 의장에게 내각 통할권을 행사할 국무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말한 것은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거국중립내각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정신을 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가급적이면 야당이 추천하는 (내각) 인사는 중립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정치권 개헌 논의와 관련, "개인적으로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1987년 개헌 이후 6명의 대통령이 판박이처럼 똑같은 일을 겪는 것을 보고 이제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개헌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니 이를 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8일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대해 "정부에만 책임총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당에도 책임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이 밝힌 뒤 이른바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을 "과거 '차떼기 사건'이나 '탄핵 역풍 사태'와 같은 역대급 위기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무슨 욕심을 부린다고 그게 채워지고, 발버둥 친다고 (자리가) 유지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달아나고 싶고, 숨고 싶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나인데, 개인적으로 당 대표직 하루 더 유지한다고 뭘 얻고 누리겠느냐"며 "우리 당에 가장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당이 잘못되길 털끝만치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저는 절대 갈대가 아니다. 못나고 모든 게 부족하지만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 낙락장송이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신을 향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히고, 초재선 의원들도 재차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한 셈입니다.
이어 이 대표는 '최순실 파문'에 따른 여권 위기 상황의 수습책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됐다는 것을 청와대도 여당도 인정하는 게 수습의 첫걸음"이라면서 "또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합당한 처벌을 통해 작은 신뢰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33년 정치를 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면서 "입법부의 수장인 의장에게 내각 통할권을 행사할 국무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말한 것은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거국중립내각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정신을 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가급적이면 야당이 추천하는 (내각) 인사는 중립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정치권 개헌 논의와 관련, "개인적으로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1987년 개헌 이후 6명의 대통령이 판박이처럼 똑같은 일을 겪는 것을 보고 이제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개헌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니 이를 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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