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노후준비 5계명 제시
입력 2016-11-08 17:35  | 수정 2016-11-08 19:37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인 남편 A씨와 아내 B씨는 노후를 위해 30세에 연 5% 수익률을 목표로 해외 채권형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했다. 각자 매년 400만원씩 납입해 소득공제도 받았다. 이후 남편 A씨는 40세에 주택 구입을 위해 2500만원을, 50세에는 자녀 학비로 3000만원을 인출했다. 만기인 60세에 계좌를 비교해 보고 부부는 놀랐다. 남편 A씨는 1억2000만원, 아내 B씨는 2억8000만원으로 인출 금액이 2배 이상 차이 났기 때문이다.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노후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은 아내 B씨처럼 "노후 자금은 넣어두고 잊어버려라"고 조언한다.
8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리포트 30호 '노벨 경제학자 3인에게 배우는 은퇴재무설계'를 통해 은퇴재무설계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노벨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노후 준비에 필요한 다섯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노후 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버려라"고 조언했다. 노후 자금을 모으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중도에 자꾸 찾아 써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97년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노후 준비를 할 때 자산 규모 대신 '소득 목표'(예를 들어 월 200만원)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산 규모(예를 들어 3억원)를 목표로 삼으면 제때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이자율에 따라 이자소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오래 생존해 자산이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노후 자금을 '투자'하되 '분산'으로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예금이나 채권 같은 금리 상품만 찾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 알파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자산도 분산하는 것은 물론 자산군 내에서도 분산하고 지역별로도 분산해 투자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넣어두고 잊어버려라 △자동으로 운용되게 하라 △자산 규모 대신 소득 목표를 세워라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라 △분산하고 또 분산하라는 다섯 가지 개인 지침을 제시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