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2000선에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11.98p(0.60%) 뛴 2009.56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다소 줄여 장중 한때 20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장 막판 기관 매수세가 강해지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힐러리의 이메일 재수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했다.
다만 힐러리의 당선이 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함께 키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경계감이 지수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강화됐다”며 3조원대 초반에 머문 거래대금과 이틀 연속 이어진 외국인 현·선물 매도가 경계·관망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한 데 따라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미국 대선 불안 완화에 따른 전반적인 자산 가격 상승과 미국 커싱지역 지진에 따른 원유 공급 타격 우려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은 2.05%, 의약품은 1.29%, 유통업은 0.85% 상승했다. 반면 보험은 2.13%, 통신업은 0.98%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5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5억원, 18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2억원 매도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1.09%), 한국전력(0.54%), 현대모비스(0.94%)는 올랐고 삼성생명(-3.26%), 신한지주(-1.96%)는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93개 종목이 상승했고 31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2포인트(0.32%) 오른 624.19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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