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5.9%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5월 77.5%를 기록한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높은 낙찰가율의 주 요인으로 수도권 주거시설 물건 감소가 꼽힌다. 진행물건이 줄면서 지난달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0.3%로 9월(91.4%)에 이어 9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0.0%로 역대 최고 수준인 지난달(90.2%)과 비슷했다.
업무상업시설도 72.5%로 전월보다 1.4%p 오르고, 토지는 전월보다 20.3%p 상승한 73.3%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응찰자수는 4.3명으로 9월(4.5명)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경매시장에는 1만109건이 경매로 나와 이중 4261건이 낙찰됐다. 수도권은 진행건수 하락세가 지속되며 3607건까지 줄었지만, 지방이 1000여건 증가한 6502건이 진행돼 전체 진행건수는 늘었다. 총 낙찰액은 약 1조1415억 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1년6개월 이상 이어진 과다경쟁 영향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간접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연말 전후로 경매 경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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