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상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인형을 판매해 관광객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이 상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주로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판매해 왔다. 일반적으로 마트료시카에는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가 그려져 있으나 이 상점의 주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정상들의 얼굴을 새겨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아직 후보에 불과한 트럼프가 정상들 사이에 자리를 잡자 손님들이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온 한 손님은 아직 대통령으로 뽑히지도 않은 트럼프가 정상들 사이에 있는 걸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아마도 러시아 사람들은 이미 그를 미국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가게 점원은 인형을 모으는 사람들이 최근 트럼프 인형을 사러 방문한다”면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게는 트럼프의 경쟁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인형은 제작하지 않았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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