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누가 이기든 金값 오른다…HSBC "최소 8%이상 상승"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누가 당선되더라도 금값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재정정책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기에 금에 대한 수요는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트로이온스당 1.2달러(0.1%) 오른 1303.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7일 종가 1248.9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4.4% 상승한 것이다. 하반기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금펀드도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3.5% 상승 반전했다.
상반기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난주 증폭됐기 때문이다.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귀금속 담당 연구원인 제임스 스틸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 금값은 최소 8%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분쟁이 발생해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선다면 금값에 호재일 것이란 게 이유다. 힐러리가 당선돼도 재정정책 확대가 속도를 내면서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힐러리의 핵심 경제공약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 과거 통화정책과는 달리 실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주식은 힐러리 당선 시 최근 낙폭을 만회하면서 단기 반등이 예상되는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전문가들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손실을 만회하거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금을 꼽고 있다. 투자수단으로는 금 선물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추천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