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들 "가자 중국으로"…선강퉁 앞두고 中본토펀드에 올 3700억 몰려
입력 2016-11-07 17:33  | 수정 2016-11-07 19:29
최근 국내 자금이 중국 증시(홍콩 항셍지수 제외)로 향하고 있다.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시행 예정인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란 호재를 기대하며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본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국본토 펀드 설정액은 지난 4일 기준 3조6359억원으로 지난 3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만 3700억원이다. 이는 국가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수익률도 쑥쑥 오르고 있다. 연초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은 6개월 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최근 3개월 수익률 3.6%, 1개월 수익률은 2.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최근 3개월 -2.3%, 1개월 -3.3%)과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최근 3개월 2.1%, 1개월 -0.7%)과 비교하면 중국본토 펀드의 성과를 작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선전증시에는 정보통신(18.8%), 산업재(18.4%), 경기소비재(16.5%), 2차전지 등이 포함된 소재(13.4%)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려는 신흥 산업 및 중소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작 전까지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선전증시의 중소형주에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낼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본토 증시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안정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관 자금 투입 모멘텀, 홍콩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단기적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에 맞춰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투자자 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중국 우량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중국본토레전드중소형주펀드'를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전거래소에만 투자하는 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를 출시했다. 올해 출시된 중국본토 펀드만 10여 개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고조된 투자 분위기를 이어가려 다양한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 선강퉁 대비를 위해 중국 선전으로 대규모 프라이빗뱅커(PB) 연수단을 보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본토 펀드 2종의 운용보수를 인하했고 키움증권은 선전거래소 종목 시세를 HTS 및 MTS에서 사전 제공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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