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풀 꺾인 바이코리아…주식 순매수 9월 1조6천억→10월 4600억
입력 2016-11-07 17:33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코리아(Buy Korea)'가 한풀 꺾였다.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 등의 해외 변수에 최순실 사태로 대변되는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6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순매수 규모(1조6250억원)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인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물론 외국인이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도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위험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이어 "다만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선물 대비 약한 편"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은 3조647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0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도 규모는 전월(6630억원) 대비 무려 5.5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조2000억원어치로 가장 많은 채권을 팔았으며 유럽(6000억원), 미주(400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 같은 변수가 산재해 있어 외국인이 재투자에 나서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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