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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평사 ‘보증’ 놓고 신용평가 이중잣대…소비자만 ‘혼란’
입력 2016-11-07 15:54 

#직장인 A씨는 친언니가 보증을 서 달라고 부탁을 해 고민 중에 있다. 보증을 서게 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대출시 금리가 올라 불이익을 받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보증과 신용등급은 상관이 없다는 얘기가 들린다.
#지인에게 대출 보증을 선 B씨. 다행히 지인은 대출을 연체 없이 잘 갚고 있다. 그러나 B씨가 어느날 신용등급을 조회해 보니 4등급에서 5등급으로 하락했다.
A씨가 대출 보증을 서면 신용등급이 B씨처럼 하락할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결론은 신용평가사마다 다르다.

이처럼 보증을 놓고 신평사마다 다른 평가 방식 때문에 한편에선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보증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깍아 내리는 신평사가 있는가 하면, 보증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신평사마다 신용평가 기준이 다르다고 하지만 보증에 대해서는 유독 ‘천차만별이다.
7일 국내 신평사 양대 산맥격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보증을 놓고 180도 다른 평가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KCB는 신용등급 평가시 보증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보증이 신용평점이나 등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KCB관계자는 (연대)보증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신용평가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스평가정보는 보증을 신용평가에 감점 요인으로 받아들인다.
설령 보증 대출 원리금이 연체되지 않더라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나이스 평가 방식에 불만을 토로한다. 보증한 대출이 정상 상환중인데 보증인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은 너무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국내 대표 신평사의 신용평가 방식에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곧 대출 금리와 직결되는데 평가방식 차이에 따른 불이익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까닭이다.
금융권은 통상 대출 심사시 나이스와 KCB의 신용등급을 조회, 보다 낮은 등급을 고려한다. 연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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