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까마귀 도시 울산, ‘흉조’라는 고정관념 바꾸기 도전
입력 2016-11-07 14:17 

울산시가 ‘까마귀는 흉조라는 고정관념 바꾸기에 나선다.
7일 울산시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으로 몰려드는 철을 맞아 울산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까마귀 배설물을 청소하는 청소반을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소반은 까마귀가 집단 서식하는 남구 삼호동, 중구 태화동, 다운동에서 매일 새벽 주차된 차량에 떨어진 까마귀 배설물을 청소한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국내 최대 까마귀 월동지로 해마다 10만마리 이상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찾고 있다. 십리대숲은 간벌을 하지 않은 원시 상태의 대나무숲으로 천적으로부터 안전하고, 주변에 논과 밭이 있어 먹잇감도 풍부해 10여년 전부터 겨울마다 까마귀가 집단 서식한다.

하지만 까마귀는 흉조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데다 조류인플루엔자, 주택가 배설물 문제로 민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하고, 까마귀를 주제로 철새학교를 운영하는 등 깨끗한 생태환경의 전도사로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까마귀떼의 군무를 선보이는 아시아 버드페어(Asian Bird Fai)도 태화강에서 개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흉조로 알려진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 달리 낙곡, 풀씨, 해충 등을 주식으로 해 이듬해 농사에 이로움을 준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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