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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구단 연루…승부조작 건 ‘핵심’이었던 NC
입력 2016-11-07 11:47 
NC 다이노스는 사상 최초로 구단이 승부조작 조직적 은폐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더 큰 불똥이 NC 다이노스 구단 프런트에 떨어졌다.
그동안 NC 구단의 이름은 승부조작 관련 이재학, 이성민 등 NC 소속 및 출신 선수들이 혐의를 받으며 함께 거론될 수밖에 없는 듯 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NC 구단은 이 사건에서 ‘곁다리가 아닌 ‘핵심으로 떠오르고 말았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은 7일 오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NC 소속 투수 이재학은 승부조작 혐의는 벗었지만 지난 2011년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행위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불기소 처리된다.
더 큰 문제는 이성민(現롯데) 건에서 드러난다. 이성민은 NC 소속이던 지난 2014년 7월 4일 경기서 1회 볼넷을 내주는 조건으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민은 같은 해 11월 신생팀 kt 위즈의 특별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으며, 2015년 5월 트레이드로 현재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다.
이성민의 특별지명 이전 NC 구단이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가 이 사건의 쟁점이 됐다. 경찰은 2014년 당시 소속이었던 선수가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KBO에 보고 없이 내부 회의를 통해 유망 투수인 이 선수를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당시 NC는 이성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의 불화를 겪고 있다는 거짓 사유를 댔다. 결국 이성민이 kt의 지명을 받으면서 NC는 kt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
경찰은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타 구단에서 특별지명토록 한 후 대가 10억원을 편취했다는 근거로 NC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한 증거로 구단 관계자의 대화 내용 사진 등을 공개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성민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고 있던 정황이 포착됐다.
승부조작 사건에서 구단이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사건들보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뒤 혐의가 확정되기 까지는 아직 법률적 판단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KBO 35년사에서 구장내 폭력사태 등의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업무상의 불법 스캔들로 구단이 기소를 당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경찰의 의혹, 검거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다. 특히 NC라는 점에서 야구 관계자 및 팬들에게 주는 충격이 더 크다.
NC는 1군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뤄냈고, 그동안 그 뒤를 받치는 ‘개념 프런트가 집중 조명돼 왔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야구판에 큰 상처를 줄 수있는 '승부조작 은폐의혹' 스캔들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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