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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광풍이냐? 미풍이냐?
입력 2016-11-07 06:57 
사진=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발표가 눈앞에 다가왔다. 수사 발표 내용에 따라 프로야구판은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니면 반대로 예상보다 파장이 적을 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오전 10시 경기도 의정부 북부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사결과를 공개한다.
지난 7월부터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가 NC 다이노스 이태양을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4경기에서 고의 볼넷 등의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 대가로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KIA 타이거즈 유창식이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지난 2014년 역시 고의 볼넷 등의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을 자진신고했다.
유창식을 내사 중이던 북부경찰청은 추가 사실을 확인했고, 판은 커졌다. 바로 국가대표인 NC 투수 이재학이 추가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비록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는 NC에 몸담았던 이성민(롯데)이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10월 초 있었던 경찰의 NC압수수색도 파장이 컸다.
경찰은 애초 리우올림픽이 끝난 시점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석 이후, 10월 말경으로 늦춰졌다. 결국 보강 수사를 이유로 한국시리즈 이후로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
경찰 측은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판이 얼마나 더 커질지 여부다.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별개로 NC가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더욱 신빙성이 커지고 있다.
또 승부조작 연루 선수나 관계자가 확대될 수 있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추가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제보의 신뢰성이 떨어져 추가 수사는 없었다. 하지만 이재학과 이성민이 관계된 경찰의 수사를 통해 확대될 가능성은 분명 남아 있다.
물론 생각보다 그 후폭풍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지면서 수사 과정이 난제에 봉착하지 않았나라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왔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광풍이 몰아칠지, 아니면 미풍에 그 칠지 관심이 의정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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