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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베테랑’ 꿈꾸는 김주형, 그가 아쉽지만 뿌듯한 이유
입력 2016-11-07 06:02 
KIA 타이거즈 김주형(사진)이 이번 시즌을 떠올리며 아쉬움 속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고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야수 김주형(31). 그에게 2016시즌은 아쉬움 속 성과를 얻은 해로 남았다. 그리고 2017년은 진짜 베테랑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주형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팀 마무리캠프에 최고참이자 주장으로 참여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아쉬움 반, 성과 반으로 기억됐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성적도 가장 좋았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개인통산 최다안타(97안타), 최다홈런(19홈런)을 때렸다.
그럼에도 아쉽다. 31일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그는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아주 적은 차이로 부족했던 100안타와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곱씹었다.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해 대타 출전이 잦았던 부분도 스스로에게는 아쉬웠던 부분.
무엇보다 수비에서 고민이 많았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확고한 주전이 없던 유격수 자리에 주로 3루, 1루로 나섰던 김주형을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팀 공격력 및 김주형 개인에게 다양한 옵션이 가능해지는 방안이었지만 유격수 수비는 쉽지 않았다.
김주형은 올 시즌 초 유격수 수비 때 실수가 많아 팬들과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한참 힘든 시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부담이 되더라”며 그래도 경험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 이제 (김)선빈이, (안)치홍이가 돌아와 유격수와 2루수 볼 일은 적을 것이다. 그래도 외야, 내야를 가리지않고 수비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힘겨운 시간 속 성과를 떠올렸다.
김주형은 올 시즌 잊지 못할 경기로 8월5일 대구 삼성전을 꼽았다. 당시 타격감이 좋았던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 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꾸준한 활약을 위해서는 밀어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마무리훈련 및 비시즌 동안 밀어치는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타격목표가 됐다. 또한 득점권 때 약했다”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키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처럼 아쉬운 순간이 많았지만 뜻 깊은 기억도 많다. 김주형은 처음으로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 후 준비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책임감이 늘어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했다.
김주형(오른쪽)은 일찌감치 마무리캠프에 참여해 내년 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기대 속 마친 5위로 마친 팀 성적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짧았던 포스트시즌이었지만 KIA는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강렬한 활약을 했다. 김주형은 팀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정말 좋아졌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형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어린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배우려한다”며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됐다”고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소속팀 KIA에서 13년차인 김주형은 말만 베테랑이지..딱히 내세울 게 없다. 내년에는 더 베테랑다운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뜨거운 각오처럼 그는 이날 공항에 가장 먼저 도착해 신예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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