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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번복 파퀴아오, 사상 첫 상원의원 세계복싱챔프
입력 2016-11-06 14:07  | 수정 2016-11-06 14:11
‘팩맨’ 매니 파퀴아오가 현역 상원의원으로 세계챔피언이 된 첫 프로복서가 됐다. 세계복싱기구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70kg)까지 무려 8체급을 제패한 입지전적인 프로복서 ‘팩맨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은퇴를 철회하고 돌아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파퀴아오는 6일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 & 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타이틀전을 치렀다.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27·미국)의 1차 방어전 상대로 임하여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현역 상원의원 신분으로 세계챔프가 된 첫 프로복서가 됐다. 통산 67전 59승 2무 6패(KO 38승 3패). 3선 하원의원을 지낸 파퀴아오는 6월30일 상원의원으로 첫 임기를 시작했다.

2라운드 바르가스는 클린치 전략을 선보이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의도를 보여줬다. 잠깐 고전한 파퀴아오는 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다운을 뺏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바르가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4·6·8라운드 파퀴아오의 안면을 제대로 공략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7라운드 효율적인 공격에 이어 8라운드 상대의 출혈을 유도하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9라운드에는 노련한 클린치로 바르가스의 맥을 끊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4월9일 WBO 웰터급 인터내셔널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프로복싱 경력을 마무리한다고 선언했으나 당분간 연 1회 정도의 빈도로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필리핀 상원 회기를 피해 출전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파퀴아오를 웰터급 1위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2위로 평가했다. 여전히 자신의 체급에서 가장 강하며 프로복싱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최상급이라는 얘기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세계복싱협회(WBA)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도 지낸 바르가스는 웰터급 8위로 여겨진다. 파퀴아오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생애 2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프로통산 29전 27승(10KO)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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