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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스웨덴세탁소, ‘마음’을 울리는 작지만 큰 파동
입력 2016-11-05 13:01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스웨덴세탁소가 작지만 큰 파동을 주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월, 스웨덴세탁소가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타이틀인 ‘마음처럼 스웨덴세탁소는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을 풀어낸 곡들로 앨범을 차곡차곡 채웠다. 싱글이나 OST, 컴플레이션 음반 등엔 참여하긴 했지만 정규 앨범을 낸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정규 앨범을 내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보컬인 최인영의 건강 때문이기도 했다.

원래 전문적으로 배워서 보컬을 한 게 아니라 관리법 같은 걸 몰랐다. 그러던 중 원인도 모르게 노래가 안됐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열심히 했다. 원인을 몰라서 안 가본 병원이 없었다. 목이 안 좋은데 그런 목으로 공연을 하니까 성대결절도 오고 나아도 목이 좋아지지 않았다. 정시과 상담까지 받았다. 지금도 100% 나은 건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최인영)

정신과는 물론 보약도 먹고 발성 치료에 운동까지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최인영과 그런 친구를 지켜본 왕세윤은 ‘마음이라는 타이틀인 이번 앨범에 마음을 온전히 쏟았다.

앨범의 콘셉트가 털어놓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고 이 앨범을 만들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앨범을 만들면서 저희가 마음을 둘 곳이 되었다. 들으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마음이라는 타이틀로 정했다.”

이번 앨범엔 선공개곡 ‘처음이라서를 비롯해 앞서 발표했던 싱글 ‘두손, 너에게 ‘시절 ‘기념일, 새롭게 수록된 ‘어려운 말 ‘퍼기(foggy) 등 13곡이 수록됐다. 그 가운데 선공개곡 ‘처음이라서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참여해 화제를 모은 곡이지만 사랑에 대한 가사가 만연한 가요계에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곡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곡이다. 스웨덴세탁소 역시 이 곡은 거의 울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부모님에 관한 곡이면 딸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가사가 많은데 ‘처음이라서는 작사가에 저희 부모님 성함이 적혀 있다. 부모님이 저희에게 써주셨던 편지 내용을 가사로 담았다. 저희 부모님이 처음 엄마 아빠가 돼서 저희를 길렀을 때가 딱 지금 저희 나이더라. 내가 만약 부모가 된다면 이렇게 희생하면서 돌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최인영)

학창시절부터 이루마 씨는 유명한 분이었다. 그 연주곡으로 연습도 많이 했다. 처음에 ‘처음이라서를 쓸 때부터 건반에 목소리만 넣어서 만들고 싶었다. 근데 우리가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이야기하다가 이루마 씨를 떠올렸고 연결이 돼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저희가 상상했던 느낌 그대로 연주를 해주셨다. 저희끼리 했을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왕세윤)

스웨덴세탁소만의 진솔한 이야기는 음악을 들은 팬부터 부모님까지 울렸다. 앨범이 나온 후 뒤늦게 ‘처음이라서를 접하게 된 두 사람의 부모님은 애틋한 가사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을 공감가게 표현한 스웨덴세탁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도 곧 예비 부모가 되는 임산부 팬이 남긴 글이었다.

임산부인 분께서 이곡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뭔가 우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쁘다.”(최인영)

20살 때 대학 동기로 만나 지금은 같은 팀 멤버이자 룸메이트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왕세윤과 최인영은 옆에서 보기에도 소울메이트라고 느껴질 정도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주고 있었다. 의외로 허당 구석이 있는 왕세윤에게 잔소리를 하는 최인영이 쓴 곡을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왕세윤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도 동일할 정도로 잘 통했다. 이제 벌써 데뷔 4년차, 취업준비생에서 프로 뮤지션이 된 스웨덴세탁소는 처음 생각했던 방향으로 잘 걸어오고 있을까.

엄청 안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저희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단 잘 됐다. 그래서 늘 여기서 뭔가 더 발전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댓글을 보면 어두운 곡 말고 밝은 곡을 해달라는 분들도 있고 매번 색이 비슷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반면에 색이 뚜렷해서 좋다고도 하더라. 저희가 모든 요구를 다 맞춰줄 수는 없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한 걸 가사로 잘 전달하는 걸 중심으로 잡고 있다. 그 중심이 확실해서 잘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이 없으면 안되겠더라.”

느끼하지 않고 솔직하게, 본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하는 스웨덴세탁소의 음악색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이기 때문에 스웨덴세탁소 음악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멋있는 가수가 아니라 내 이야기, 친구의 대화 같은 느낌이길 바란다. 그게 저희 색이라고 생각한다. 제 나이대에 말할 수 있는 걸 말했으면 좋겠고 그 나이에 맞게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 일기 같은 음악이다. 저희가 20대 중반인데 억지로 더 나이가 있거나 어린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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