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싸움-승부’ 막힌 가슴 뻥 뚫어주는 역대급 사이다 무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슈팀] '노래싸움-승부'가 3회 만에 역대급 무대를 탄생시켰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서문탁과 이창민의 더블 히든 무대와 배우 박종찬과 개그맨 이용진의 용호상박의 대결이 펼쳐지며 안방 극장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노래싸움 승부의 3회는 상상을 초월한 더블 히든 대결로 서문탁 vs 이창민, 복병 박종찬 vs 믿고 듣는 고음작렬 이용진의 역대급 무대에서 박나래 vs 진송아의 결승전까지 시종일관 숨을 쉴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반전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서문탁과 이창민의 혼신을 다한 경연을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최상의 목상태라고 자신하며 개그맨 김지민을 고구마 창법으로 이기고 1승을 올린 임형준은 뮤지컬 배우 박종찬을 맞아 2승에 도전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과시한다. 임형준은 이미 지난 추석 파일럿부터 꾸준히 출전한 베테랑 선수.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노래솜씨로 '도대체 진정한 실력이 어디까지냐'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박종찬은 배우 박준규의 아들로 아직 실력이 드러나 있지 않지만 다수의 출전 선수들이 인증한 최고 가창력의 소유자. 이에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시작하자 상상도 못한 히든 가수가 등장해 객석에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임형준 대신 이창민이, 박종찬 대신 서문탁이 나선 것. 특히, "가수를 상대로 해야 싸울 맛이 나오지"라며 거친 카리스마로 등장한 서문탁은 "승부를 거는 건 뭐든지 좋아합니다"라며 꼭 이기겠다고 다짐해 이창민의 승부욕을 돋궜다. 이창민 역시 콘서트에서 한 번 부른 적이 있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대결을 기대케 했다.
노래가 시작하자 그야말로 날렵한 재규어와 파워풀한 사자의 대결이 펼쳐졌다. 서문탁이 지르면 이창민이 받아치는 모습이었다. 격렬한 춤사위가 폭발하는가 하면, 서문탁의 파워로커가 터지고, 이어 이창민이 청량감 있는 샤우팅으로 치고 나오며 한시도 숨을 쉴 수 없는 꽉 찬 무대를 선사했다. 서문탁의 승리였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짜릿한 전율로 '노래싸움-승부'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이어서 원기준을 도전자로 맞아 '고해'를 부른 박종찬은 생각지도 못한 파워풀한 가창력을 뿜어내며 최강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꿀 떨어지는 목소리와 여심 저격 비주얼은 금세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혜성같이 등장해 제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박종찬의 도전자는 이용진이었다. 이용진은 이미 고음 샤우팅의 실력이 입증된 믿고 듣는 개그맨. 비가수 중 최고의 실력을 지녔다고 해도 될 만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노래 부를 때 가장 섹시해져 좌중을 압도하는 실력파. 이에 최강 복병으로 인기 상승세의 박종찬과 믿고 듣는 이용진의 대결은 서문탁 이창민 대결과는 또 다른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의 대결 곡은 '사랑비', 첫 소절은 또렷한 발성과 담백한 목소리의 박종찬이었다. 이어 이용진은 탁 트인 시원한 발성으로 스튜디오를 부드럽게 채우기 시작했다. 뮤지컬과 록 창법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으로 착실하게 실력을 알린 박종찬과 심드렁한 표정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이용진의 블랙홀 매력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휘감으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게 했다. 결국 박종찬은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음에도 마지막 한표 차이로 이용진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7:6의 이용진의 승리. 승패를 떠나 눈과 귀와 오감을 황홀하게 만든 역대급 무대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성대결절에도 의외의 노래실력을 과시한 박나래가 진송아를 이기면서 강타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해 다음 대결의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노래싸움 승부'는 가수들의 무대와 비 가수들의 무대의 각기 다른 매력을 폭발시키며 타 노래 예능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장점을 제대로 알렸다. 또한, 한치 양보 없이 펼쳐지는 매혹의 무대는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리며 전율과 감동을 선사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