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절를 맞아 국내 유통업체들이 총력전에 나섰다. 광군절에 중국 젊은세대들이 대대적으로 소비에 나서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치는 것이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는 쇼핑 시즌인 만큼, 국내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광군절 이벤트 또한 이들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빠링호우(80后·1980년대생), 지우링호우(90后·1990년대생) 등 중국 20~30대가 익숙한 온라인 쇼핑을 겨냥했다. 또 이들 세대는 단체여행이 이나라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가 많은 만큼, 싼커들의 소비행태에 맞춘 이벤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광군제를 테마로 롯데닷컴, 엘롯데 등 롯데 온라인몰에서 화장품, 패션, 레저 등 상품군의 인기 아이템을 30~80%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온라인 행사를 8~13일 진행한다. 물량규모는 역대 최대규모인 100억원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행사기간을 지난해보다 3일 늘렸으며, 인기 아이템도 작년보다 100개 늘린 300개를 준비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계열인 온라인몰 현대H몰의 ‘글로벌관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1980~1990년대 태어난 20~30대 중국 여성들이 한국 쇼핑몰에서 쇼핑을 한다는 느낌을 주고자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미한 것이다. 현대H몰 글로벌관은 H몰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모바일앱을 신규 다운로드 받는 해외 소비자에게 10%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은 ‘싼커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젊은층은 한국 방문 전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쇼핑을 하는 트렌드가 강하다. 롯데면세점은 광군절에 중문사이트 구매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3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싼커들을 겨냥해 중국 온라인몰에서 ‘광군제 3배 행운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0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3333명에게 11달러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 중국어몰(cn.ssgdfm.com)은 광군절을 앞두고 최대 11만원의 적립금과 스마트폰 등 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다. 갤러리아 온라인면세점 중국몰은 11월 한달간 즉시할인 적립금 30만원을 매일 증정하며, 두타인터넷면세점 또한 11일까지 적립금 증정 이벤트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에서 광군절은 11월 11일로 독신절이라고도 불린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솔로들을 위한 소개팅이나 선물교환을 행해왔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타오바오몰이 이 날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한 것을 시발로 중국 최대 쇼핑시즌으로 떠올랐다. 2009년 5200만위안에 불과했던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912억1700만위안으로 치솟았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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