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본 7조 초대형 IB증권사 탄생
입력 2016-11-04 16:10  | 수정 2016-11-06 12:20
국내 1위 증권사인 통합 미래에셋대우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초대형 증권사의 막이 오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4일 오전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승인했다. 양사 주요 주주로 관심을 모았던 국민연금은 합병안에 대해 기권표를 행사했다. 합병 형태는 미래에셋대우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합병법인 출범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소멸법인인 미래에셋증권 기존 주주는 내년 1월 19일 보유주식 1주당 미래에셋대우 신주 2.97주를 교부받게 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올 연말 국내 금융투자업계 1위인 자기자본 7조원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골드만삭스나 노무라증권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기대감으로 양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전일 대비 3.05%(230원) 오른 7770원에,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4.83%(1050원)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여전히 각각 매수청구권 행사가인 7999원과 2만3372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합병 반대 의사를 사전에 표명한 주주는 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인 오는 17일까지 양사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 경우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이날 주총장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홍 사장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시너지를 발휘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전무후무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김국용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 각자대표로 내정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현재 맡은 업무를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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