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제 잘못…검찰조사 받을 것"
입력 2016-11-04 13:21  | 수정 2016-11-04 13:58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담화를 통해 다시한번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사에 임하고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영구 기자!!!


【 기자1 】
네. 박근혜 대통령이 조금 전이 오전 10시 30분에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를 이후 열흘 만에 재차 국민의 용서를 구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자신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을 전망입니다.



【 질문2 】
최순실 씨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 기자2 】
네, 박 대통령은 우선 최순실 씨와의 인연을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에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습니다.

이어 한시라도 국정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 여야 대표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3 】
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다 읽고나서, 단상 아래로 내려와 무슨 말을 했던데, 무슨 말이었나요?

【 기자3 】
네, 말씀하신데로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다 마치고 돌연 연단 아래로 내려와 연단 앞에 자리 잡은 기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침통한 표정의 박 대통령은 "여러분께도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말을 거넨 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담화문은 약 9분간 이어졌고, 박 대통령은 담화 내내 무겁고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발언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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