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S-7] 클루버-밀러 무너진 클리블랜드, 막을 선수가 없었다
입력 2016-11-03 13:53 
코리 클루버는 1, 4차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최고 선발 투수와 최고 불펜 투수가 연달아 무너졌다. 클리블랜드에게는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3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끝에 7-8로 패배, 3승 4패로 월드시리즈에서 졌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1, 4차전에서 12이닝 1자책 15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냈다. 대니 살라자르,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3인 로테이션을 택한 결과다.
클루버는 그러나 7차전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성적은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
그다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번 포스트시즌 17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중이던 앤드류 밀러. 그러나 밀러도 2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놓는데 실패했다.
밀러는 5회 2사 1루에서 앤소니 리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1루 주자 브라이언트와 타자 리조가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시도했고, 이것이 성공하며 브라이언트가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타선이 2점을 내줬지만, 6회초 하위 타선인 데이빗 로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다시 실점했다. 7회 1사 1루에서 코디 알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3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클리블랜드는 5회에는 2사 2, 3루에서 폭투를 틈타 루상에 있던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가 모두 홈을 밟으며 2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득점 직후 수비에서 두 명의 최고 투수가 연달아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8회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두들겨 6-6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밀러, 코디 알렌을 모두 사용한 상태. 또 다른 셋업맨 브라이언 쇼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었다. 쇼는 9회 1사 3루 위기를 벗어났지만, 10회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중간에 비로 17분간 경기가 중단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10회말 데이비스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 추격했지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포스트시즌 3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던 마이클 마르티네스였다. 그가 때린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마지막 아웃이 됐다.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역투한 앤드류 밀러도 이날은 그답지 못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1948년 마지막 우승 이후 네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1995, 1997, 1954, 2016)이었지만, 우승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지난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는 7차전 마지막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해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우승을 내줬던 클리블랜드는 이번에는 3승 1패로 유리한 전적을 만들고도 마지막 세 경기를 내리 패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월드시리즈에서 1승 3패 전적이 뒤집힌 것은 지난 198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즈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팀이 1승 3패에서 뒤집힌 것은 197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