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병준 총리지명, 발표전에 통지" 야당 "연락 없었다"

靑 "김병준 총리지명, 발표전에 통지" 야당 "연락 없었다"



청와대가 2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사실을 여야 정치권에 미리 알려줬는지를 놓고 청와대와 야당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기 전에 여야 지도부에 통지했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그런 정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침 발표하기 전에 여야에 모두 통보했다"면서 "우리는 여야 모두 똑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 개최 직전 김 후보자의 지명 사실을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발표 후에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병준 후보자와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을 청와대에 추천하긴 했지만, 최종 지명 과정에서 상의는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 대표는 김 후보자의 지명 과정에서 청와대와 긴밀히 상의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 비박계 중진은 "환영 논평이 발표 직후 나온 것 등을 보면 이 대표는 사전에 알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주장과 달리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은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전혀 못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으로부터도 아무런 연락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청와대 대신 정진석 원내대표를 통해 내정 소식을 문자로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일부 핵심인사는 이미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예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발표하는지 구체적 시기는 몰랐지만, 김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안 전 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미리 연락을 해왔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안 전 대표의 새 비대위원장 제안에 수락 의사까지 밝혔던 김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다시 총리 제안을 받고 국민의당에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의 '김병준 영입 카드'가 일부 반발에 부딪히자 내부 교통정리를 위해 지난달 28일 비대위원장 인선 시기를 내달 7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박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1일 "우리당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해 수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당내에서는 이때 이미 박 비대위원장이 김 후보자의 인선 소식을 귀띔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