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이 수동적인 초기 단계를 넘어 능동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가 집주인을 알아보고 출입문을 열고, 사람과 함께 자고 일어나는 미래형 주거 형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 시연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지난 15일 현대건설의 ‘목동 힐스테이트와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적용돼 호평 받은 바 있다. 이 플랫폼은 SK텔레콤의 ‘SKT 스마트홈, ‘누구(NUGU)와 현대건설의 ‘하이오티(Hi-oT)를 합친 형태다. 현대건설의 홈네트워크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SK텔레콤의 가전, 비가전, 소품류 연동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시킨 결과물이다.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지원한다. 공동현관문이 주거민의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인식해 문을 열고 동시에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세대마다 현관 출입문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도어락이 달려있다. 주거민은 스마트폰을 통해 아파트 동·단지 공지시항을 확인하고, 주민투표도 할 수 있다. 무인택배 수신과 부재중 방문자 알림 서비스도 지원한다.
해당 플랫폼 사용자는 퇴근길에서 가정 내 전등과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이 켜고 집안에 온기가 돌도록 보일러도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 소음을 고려해 집을 청소하던 로봇청소기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집이 사람과 함께 잠자고 일어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안방의 불을 끌 때 가정 내 모든 전등을 스동하고 가전의 작동을 멈추게 하면 된다. 또 아침에 안방 문을 열 때 다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원격 검침 설비를 통해 수집된 수도, 가스,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정보를 그래프화해 제공하며, 비슷한 면적인 세대의 평균 사용량과도 비교해준다.
모든 기능은 ‘SKT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지원하다.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러개로 분할된 앱과 기능을 향후 ‘SKT 스마트홈에서 통합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음성 명령 서비스는 사용자가 말하면 수행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능형 스마트홈에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학습하도록 해 인식률을 높였다. 조명 꺼” 라고 명령을 내리면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스마트홈이 능동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제공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의 위치정보, 수면패턴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홈 조작을 위한 스마트홈과 같은 허브가 필요없는 ‘순수 음성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홈 개발에 나선다.
김정철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건설사와 이통사와의 융합은 수동 제어에서 인공지능이 접목된 능동제어 기능으로 주거환경이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