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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아모레퍼시픽…실적 악화에 증권가 목표가 ↓
입력 2016-11-02 14:17 
[출처 = 각 증권사]

증권업계가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올해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17개 증권사 중 15개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40만원으로, 한양증권은 42만원으로 낮췄다. 17개사의 단순 평균 목표가는 45만3500원이다.
지난 7월 44만원까지 올랐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어 전일 종가는 36만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20조6064억원을 기록하며, 10위 신한지주와 불과 1210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이유는 올해 실적과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은 1조4009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67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살균제 치약의 환불 비용 350억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첨가된 치약 브랜드 ‘메디안 제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충당금 항목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
또한 그동안 성장 동력을 꼽힌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하면서 시장 추정치인 100%를 밑돌았다. 3분기는 중국인 관광객은 2분기보다 17% 증가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같은 기간 7% 줄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약 리콜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적었다”며 면세점 채널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보다 컸다”고 평가했다.

중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도 단기간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수를 20% 줄이는 등 단체 관광을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실적은 해외 법인에 달렸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면세점 판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신성장동력인 해외 사업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면세점 매출은 100%이상 성장하면서 채널 매출 기여도를 10%까지 높였다”며 국내보다는 해외 면세를 통한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성장동력으로 삼은 홍콩 외 아세안 지역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고, 미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 상반기 추세를 이어갔다”며 해외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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