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Moview] ‘스플릿’, 도박X볼링으로 新매력 뽐냈다
입력 2016-11-02 13:05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


[MBN스타 최윤나 기자] 볼링과 도박은 공통점이 있다. 볼링은 왠지 다음번엔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공을 굴리게 되고, 도박은 다음번엔 행운의 여신이 나의 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돈을 건다. 그렇게 공통점을 지닌 두 가지 소재가 함께 뭉쳐 영화 ‘스플릿이 탄생했다.

‘스플릿은 국가대표 출신에 퍼펙트게임까지 기록을 세웠던 윤철종(유지태 분)은 도박볼링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통해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다. 그의 다리 한 쪽이 성치 못하다고 해도 국가대표 볼링 선수 출신답게 실력은 많이 녹슬지 않은 듯 했지만, 도박볼링에서의 승률이 아주 좋지만은 않다.



그런 가운데 두꺼비(정성화 분)은 그런 도박볼링으로 한 팀을 이룬 희진(이정현 분)을 협박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볼링장을 두고 돈을 빌렸던 희진에게 말일까지 돈을 전부 갚으라 협박한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마지막 도박판에 선 철종과 희진 앞에 어느 날, 영훈(이다윗 분)이 나타난다.

폼도 우스꽝스럽고 자폐가 있어 정신도 멀쩡하지 않지만, 영훈은 누구보다 정확한 볼링으로 점수를 따낸다. 그런 영훈의 첫 모습을 본 희진과 철중은 그를 도박볼링 판으로 끌어들이고, 세 사람은 환상의 팀을 이루며 도박볼링계에서 순항한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도 오래가진 못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참여한 게임에서 마주한 위험과 영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겹쳐져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이에 도박볼링으로 삶을 살았던 이들이 그 도박볼링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



‘스플릿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시도한 적 없는 도박볼링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런 신선한 소재에, 악역이 익숙지 않은 정성화와 밑바닥 인생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유지태, 마지막으로 자폐아로 분한 이다윗의 연기 변신이 더해져 더욱 새로운 느낌을 배가시킨다.

또한 스포츠를 다루기만 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감동을 모두 활용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한물간 국가대표 선수와 어딘가 모자란 유망주의 만남은 스포츠 영화의 단골소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도박볼링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