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무좀은 무좀균으로 알려진 피부사상균이 발톱 밑에 파고 들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발병하면 발톱 색과 모양이 변하고 이차 세균감염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아 환자들의 고충이 크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발톱무좀 레이저 치료가 성공률이 높고 재발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오랜 기간 고생을 해 온 환자들에게 기대감이 높다.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은 레이저를 이용해 발톱무좀을 치료한 임상결과를 무좀·곰팡이·진균 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Mycose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의료진은 발톱무좀 환자 56명(남성 28명, 여성 28명)의 총 217개 발톱을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군(19명, 79개 발톱), 바르는 진균제 치료군(19명,17개 발톱), 레이저와 바르는 진균제 병행 치료군(18명, 71개 발톱)으로 구분해 4주 간격으로 3~4회 치료하고 상태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레이저만 활용해 치료한 그룹에서 76%, 바르는 진균제로 치료한 그룹 20.9%와 비교했을 때 뛰어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 전체 발톱이 감염된 경우 뿐만 아니라 발톱 끝과 옆 부분 감염자에도 높은 치료 반응을 나타냈다. 먹는 항진균제의 경우 치료실패율이 30%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6.1년 동안 질환을 앓고 있는 고질적 발톱무좀 환자들이었으며, 1인당 3.9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좀진균이 서식하고 있는 두꺼운 각질층과 발톱 안쪽에 강한 열에너지가 전달돼 열에 약한 무좀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하기 때문이다. 또 진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된 발톱이 빨리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발톱무좀 레이저 치료시 환자는 열감(熱疳)정도만 느껴지며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 동안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고질적 발톱무좀 환자와 약물 복용이 어려운 간질환, 신장질환 환자와 수유부도 별다른 제약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내 의료진이 기존 치료방법과 비교 연구해 발톱무좀 레이저 치료 효과를 세계적인 학술지를 통해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결과가 등재된 ‘Mycoses는 피부 관련 학술지중 상위권의 저명 학술지로 꼽힌다.
지금까지 발톱무좀 치료는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바르는 항진균제는 매니큐어와 유사한 도포제를 발라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발톱이 자라날 때까지 6~12개월 사용해야 한다. 또한 약물이 두껍고 딱딱한 발톱 깊숙이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먹는 항진균제도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기도 한다.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이번 임상결과는 오래된 발톱무좀에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임을 증명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손발톱무좀 레이저 치료는 환자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한달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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