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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판타스틱! 보우덴…7.2이닝 136구 투혼
입력 2016-11-01 21:17 
1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벌어졌다. 두산 선발 보우덴이 4회말 1사 1, 2루에서 NC 이호준을 삼진처리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판타스틱 보우덴. 역시 막강한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이었다. 마이클 보우덴(30)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36구를 던지는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되고 있는 두산 선발의 힘을 또 다시 증명했다.
보우덴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36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0경기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보우덴은 올 시즌 NC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 3차례 상대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그만큼 NC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일단 한국 데뷔전 상대가 NC였다. 4월6일 잠실경기였는데,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또 6월30일 잠실경기에서는 NC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1개 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날, 추운 날씨 탓인지 정규시즌 때와는 달리 압도적인 맛은 없었다. 이날 저녁 경남 창원은 기온이 7도 정도였다. 전날보다 3도씨 정도 떨어진 것으로 평년기온보다는 10도 정도 차이난다. 남부 지방인 창원지역도 이른 한파에 매우 쌀쌀했다.
이날 반팔 차림으로 마운드에 오른 보우덴은 1회 첫 타자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후속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뒤이어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의 2루 도루는 막지 못했다. 다행히 난적 에릭 테임즈도 삼진으로 잡았다. 다만 투구수가 많았다. 1회에 20개를 훌쩍 넘겼다. 2회는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3회는 1사 후 김태군에 안타를 맞았지만, 이종욱의 타구를 오재일이 그림같이 잡아내며 병살처리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4회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에 우전안타,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나오는 타자들이 나테이박의 테이박이었다. 그러나 보우덴은 침착했다. 테임즈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뒤,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석민은 투수 앞 땅볼로 유도, 자신이 직접 1루로 던져 위기를 없앴다. 최금강에 막혀 출루도 못하고 있던 두산 타선은 5회초 2점을 뽑으며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보우덴도 그제서야 몸이 풀렸는지, 5회와 6회를 가볍게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까지 104개를 던진 보우덴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이호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던 보우덴은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 모창민을 삼진으로, 역시 대타 권희동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1번째 공이었지만, 구속 146km로 묵직한 공에 권희동은 배트를 내지도 못했다.
7회까지일 것 같았던 보우덴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NC를 상대로 노히터를 작성할 때 139개까지 던졌던 보우덴이다. 전혀 지친 기색은 없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조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탄성을 자아낸 보우덴은 이종욱에게는 안타를 맞고 말았다. 후속 박민우와는 힘든 승부였다. 그러나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마운드를 이용찬에 넘겼고, 이용찬이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보우덴의 무실점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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