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순실, MB정부 행정관 아이디로 보고받아
입력 2016-11-01 19:42  | 수정 2016-11-01 20:32
【 앵커멘트 】
검찰은 현재 최순실 씨에게 넘어간 각종 청와대 문건을 과연 누가 작성하고 전달했느냐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건 작성자의 아이디를 추적해보니 박근혜 정부가 아닌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공무원이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 각 부처는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2013년 7월에 열린 제32회 국무회의 대통령 발언입니다.

최순실 씨 소유로 보이는 태블릿 PC에서 이날 대통령 발언 자료가 발견되면서, 검찰은 문서 유출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문서를 작성한 아이디 iccho 소유자는 당시 청와대 근무를 하지 않은 MB정부 행정관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3년 3월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로 돌아왔는데, 4개월 뒤에 자신의 아이디로 작성된 문서가 유출된 것입니다.

▶ 전화녹취(☎) : 기재부 관계자
- "iccho라는 아이디를 (MB정부 당시) 청와대 있을 때 쓴 거는 맞아요. 본인은 본부로 복귀했으니까 어떤 경위인지 모르지만 쓸 수가 없는 거지. 여기 기재부에 있으니까…."

대통령 말씀자료인 만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 누군가가 아이디 iccho를 도용해 사용했다고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 전화녹취(☎) : 청와대 전 행정관(iccho 사용자)
- "전산문제는 제가 알 수가 없고요. 그게 어떻게 해서 제 아이디가 남아 있는지 저는 알 수가 없고요. 나만 나오니까 딴 사람은 안 나오니까 미치겠다는 거죠."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이 때문에 최순실 씨 문제가 불거질 경우 꼬리 자르기가 가능하도록 아이디를 도용해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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