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쏟아지는 보호예수 해제에 상장사 ‘물량 주의보’
입력 2016-11-01 16:34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상장사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유통 물량이 증가하는 것을 우려한 매도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총 41개사의 주식 2억181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9833만주(8개사), 코스닥 시장 1억348만주(33개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5%가 늘어났다.
보호예수는 상장이나 인수·합병, 유상증자 같은 지분 변화가 있을 때 주식 매각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제도다. 차익 실현을 노린 대규모 매도로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날 때는 대주주나 기관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해태제과식품은 발행 주식 중 69.4%(2021만2900주)가 상장 6개월을 맞는 오는 11일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최대주주인 크라운제과가 보유한 주식 주식과 함께 자사주, 대주주 지분이 모두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이중 대부분은 크라운제과(1746만주)가 보유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경영권 방어 등의 이유로 단기간 주식을 매각할 확률은 낮다.

그럼에도 해태제과식품의 주가는 부정적인 실적 전망과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5월 17일 종가 기준 6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1일 1만8650원에 마감했다. 반년 만에 70% 가까이 급락했다.
용평리조트도 오는 27일 상장한 지 6개월을 채우면서 발행 주식의 총 69.7%(3355만730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는 대주주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선원건설, 세계일보가 보유한 지분과 자발적 보호예수를 물량이다.
삼부토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한 주식 81만1100주(13.0%)가 오는 13일부터 거래된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주식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매각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올해 7월부터 ‘반토막이 났다.
일부 코스닥 기업들도 자금 모집을 위해 발행한 신주의 매매가 시작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오는 9일 31.5%의 지분이, 초록뱀미디어는 12일에 32.8%가 유통 가능해진다.
그외 수익 실현을 노리는 벤처금융사가 보유한 주식들도 보호예수가 풀린다. 스팩 상장한 지엘팜텍은 8.5%의 지분이 매매 제한에서 벗어난다. 썸에이지도 31.4%가 이달 13일부터 시장에서 거래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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