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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영화계 유해진·마동석·곽도원으로 세대 교체?
입력 2016-11-01 15:44  | 수정 2016-11-01 17: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설경구, 송강호, 김윤석 이른바 '설송김'으로 주로 설명되던 영화계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67~78년생인 이들이 여전히 많은 영화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긴 하나 요즘 주춤한 듯한 모양새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배우들이 더 눈에 띈다. 배우 곽도원(43), 마동석(45), 유해진(46)이다.
70년대생인 이들이 '설송김'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는 모양새라고나 할까?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으로 주연 배우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 감독의 영화 '황해'에서 작은 역할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그 인연으로 '곡성'에까지 캐스팅돼 대박을 터트렸다. 개성 강한 연기와 톤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그지만 '곡성' 캐스팅 작업 당시에만 해도 제작사는 만류했다.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더 유명한 배우를 써야 한다"는 제작사의 말에 나 감독은 자기 생각을 고수했고 곽도원이라는 배우를 주연으로 승격시켰다. 많은 제작사가 곽도원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믿어 의심치 않게 됐다.
곽도원은 영화 '특별시민'에서 노련한 정치인 역을 맡은 최민식을 돕는 선거대책위원장 역을 맡아 내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변호인'에서 함께한 양우석 감독의 차기작 '강철비'도 검토하고 있다.

'마요미' 마동석은 주·조연, 특별출연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에 나와 존재감을 과시한다. 한 컷이 나와도 버릴 게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베테랑'의 아X박스 사장님이 좋은 예다. 또 험악한 얼굴과 우락부락한 몸과 달리 웃을 때 드러나는 선한 미소와 눈웃음이 각 영화에서 다르게 사용된다. '부산행'에서 좀비들이 무서워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던 또 다른 주인공 상화 역을 연기한 그는 내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 '원더풀 라이프' 등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영화 '럭키'의 유해진 역시 원톱 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간 그는 감초 캐릭터로 많이 소비됐고, 기존 이미지와 비슷한 비슷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팬들에게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주연으로 나선 영화 몇 편은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비수사'와 '베테랑' '그놈이다' 등이 다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럭키'에서는 원톱 주인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영화에서 모든 걸 보여줬다. 그는 현빈 주연의 '공조'와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로 조만간 관객을 찾는다.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가 흥행이 잘된 건 우연일 수도 있다. 대진운이 좋아서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한 '럭키'의 경우 만듦새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거나 말거나 관객은 자기만족에 도달하면 좋을 뿐이다. 관객은 똑똑하다. SNS 발달로 과장 마케팅에 속지 않는다. 요즘은 소비 성향을 파악해 봐도 흥행의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 배우들을 보면 누가 뭐라고 하든 꾸준히 자기 길을 걸었기에 현재가 있는 듯해 보인다. 자기 스타일로 연기도 잘한다. 물론 수천, 수만 명과 경쟁하며 운도 따랐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 배역에 일희일비해 만족하거나 포기했으면 이들의 현재는 없었다는 거다.
그나저나 이들 트리오를 뭐라고 붙여줘야 하나. '곽마유'라고 해야 하나, '마곽유'라고 해야 하나. 나이순으로 '유마곽'이라고 하는 게 가장 좋으려나.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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