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는 31일(현지시간) 미셸 아운을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29개월 간의 공석을 다시 채웠다.
가디언 등 외신은 육군 사령관 출신의 아운은 레바논 의회 의원 127명이 참가한 대통령 선출 표결에서 찬성 83표, 무투표 36표, 무효표 7표로 제13대 레바논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레바논은 2014년 이후 29개월 만에 새로운 대통령을 얻게 됐다. 레바논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의회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레바논 내전이 끝난 1990년 이후 최초로 외부 세력의 개입 없이 의회 표결만으로 진행, 찬성표 과반수를 넘겼다. 아운 대통령은 31일 취임식 후 레바논은 주변 국가들로 인해 지뢰 폭탄 길을 걷고 있다”며 어떠한 불꽃도 이 나라에 도달지 못하게 막겠다”고 말했다.
아운 대통령은 원래 시리아 반군 편에 섰던 사람이었지만 지난 2006년 이후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운 대통령 선출 소식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축하의 메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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