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부산행’ 해외 잇단 호평에 ‘글로벌행’ 속도
입력 2016-11-01 14:59 

부산행은 관객이 좀비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다 갖췄다.” (영국 텔레그라프지)
지난달 28일 영국에서 개봉한 ‘부산행(감독 연상호)에 현지 언론은 또 한번 호평을 보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서 처음 공개돼 이 부문에 올랐던 역대 모든 영화 중 최고”라는 주최측의 극찬을 얻은 이래 ‘부산행을 향한 해외 평단의 찬사는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치가 인기를 반영한다. 배급사 뉴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8월 이래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라오스, 홍콩 등 동남아 국가들뿐 아니라 프랑스와 뉴질랜드 등 서양어권 국가들에서도 역대 현지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영화산업으로 눈높은 홍콩에서는 그간 개봉한 모든 아시아권 영화 중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산행이 해외서 거둬들인 누적 매출액은 약 4500만 달러. 이달 초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시작으로 내달 여름 일본에 이르기까지 현지 개봉이 줄줄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매출 면에서 사실상 역대 한국 영화 1등으로 기록될 여지가 커졌다.
신파와 휴머니즘 요소가 녹아든 ‘한국형 좀비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점도 특징이다. 텔레그라프지는 지난달 28일 리뷰에서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놀라울 정도의 인간성(humanity)”이라며 통상 기준에서 지나치게 센티멘털하다고 느껴져야 했을 마지막 장면조차 영화 흐름상 더없이 행복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고 적었다. 미국 대표 영화전문지인 버라이어티 역시 어마어마하게 빠른 영화 속 액션의 속도에서 올 수 있는 피로감을 적절한 수준의 감성적 표현이 중화시켜준다”고 평했다.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흔히 식상하다고 여겨지는 신파의 요소가 외려 해외 평단에서 높은 점수를 샀다는 부분에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영화사이트 중 일부인 ‘로튼토마토와 ‘IMDB에서 ‘부산행은 모두 10점 만점에 7.5 수준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릴레이 호평을 기반으로 ‘부산행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리메이크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안이 온 게 사실이고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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