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호등팩’ ‘복면가왕팩’…마스크팩 개성 전쟁
입력 2016-11-01 10:14 
애경이 지난 10일 출시한 ‘코-마스 복면마스크’

‘1일1팩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마스크팩의 인기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업체마다 개성을 살린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 속도와 맞물려 경쟁 제조·판매업체가 늘어나자 단순히 제품의 기능, 소재만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신생 화장품 브랜드 제이프라스는 ‘로얄 노미네이션 마스크팩을 출시하며 독특한 제품 별명과 포장용기로 소비자 시선 잡기에 나섰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시트 포장팩에 담긴 것이 아닌 원통형 포장용기에 제품을 개별포장했다. 선물용은 물론 제품을 사용한 후에도 저금통, 메이크업 브러시 케이스 등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제품에 들어간 추출성분에 따라 레드, 골드, 민트 등 색깔을 다르게 출시해 일명 ‘신호등 팩으로도 불린다.
제이프라스 관계자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별명을 짓고 홍보효과를 기대했다”면서 독특한 별명과 제품 디자인으로 시선을 먼저 잡고 이후 제품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장품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애경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복면가왕 마스크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실제 프로그램 디자이너로 활약한 황재근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 디자인을 완성했다.
애경의 ‘코-마스 복면마스크는 제품명에 나와있는 캐릭터의 특징을 보고 피부타입 혹은 피부고민에 맞는 제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재미있는 캐릭터 마스크팩을 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팩증샷이 유행하면서 제품 디자인과 기억에 남는 이름 선정으로 소비자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또한 독특한 마스크팩 디자인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외 SNS에서 ‘인증 대란을 만들기도 했다. 양과 호랑이, 팬더, 용, 여우 등 동물 프린트 마스크팩을 얼굴에 부착하는 재미를 선사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4년 3000억원 시장이 1년 새 70% 가까이 급성장을 했다. 마스크팩 시장이 매년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지난해 마스크팩제품 제조·판매 보고건수는 276건으로 지난해 82건 대비 237% 늘었다. 같은기간 마스크팩 디자인 출원은 약 300건으로 290%이상 증가했다.
관련 시장의 호황으로 경쟁 업체가 기하급수로 늘면서 함유추출물, 소재 등 기능성에만 중점을 두기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장품 업체는 물론이고 신생 업체들까지 마스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이라면서 캐릭터 시트, 새로운 제형물 등 개성을 살린 제품으로 제품의 각인 효과를 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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