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공행진’ 은행株, 연말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6-11-01 09:53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주의 행보만큼은 남다르다. 은행주는 3분기 호실적, 높은 배당수익률 등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예대 마진)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을 개선, 앞으로의 환경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올해 1월 20일 524.48 저점을 찍은 뒤 전일 730선까지 넘어서며 약 4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은행지수 역시 187.94에서 263.55까지 40.2% 급등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3%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의 강세는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분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은 올 초부터 60%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71.2%), KB금융(59.2%), 광주은행(48.9%), 기업은행(28.6%), JB금융지주(28.3%), 신한지주(25.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은행주의 주가가 힘을 받는 요인으로는 실적 개선과 높은 배당 수익 등이 꼽힌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조치에도 불구, 은행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4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급증했으며 KB금융 역시 36.2% 성장한 5644억원 순이익을 냈다. 이밖에 우리은행(10.0%), 신한지주(4.3%) 등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부동산 등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신 부문이 호조를 보였고 자산건전성 강화,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 완화 등이 작용해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선 우리은행의 배당수익률을 4%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신한지주, KB금융의 배당수익 역시 2%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 속 은행업종의 배당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업황은 내년까지 긍정적일 전망”이라면서 높은 배당수익률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경우 현 주가수준에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 연말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 업종에 이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과 은행 등 금융업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내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져 예대마진이 상승,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매도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도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헷지 대안으로 은행주가 부각되고 있어 지금은 매도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