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시간 피부암 진단 벤처 ‘스페클립스’ 30억 투자 유치
입력 2016-11-01 09:53 

조직 훼손 없이 실시간으로 피부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페클립스가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인터베스트, 메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스페클립스에 3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스페클립스를 창업한 변성현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 연구실 출신이다. 그는 행성 표면과 심해 광물의 화학 성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레이저 분광 기술을 연구하다가 의료 진단 분야와 접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창업에 나섰다. 스페클립스가 개발한 분광 기술로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한 후 얻은 스펙트럼을 분석하면 조직 훼손 없이 실시간으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구분할 수 있다.
특히 피부암은 일반 점이나 검버섯과 구분하기 어려워 암의 징후가 발생하고 조직검사를 하기 전까지 조기 진단이 어려운 병으로 통했다. 조직검사는 피부암을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최소 3~7mm의 상처를 남긴다. 조직검사에 들어가기 이전에 피부암을 진단하는 기존 기기들은 이미지 판독을 기초로 해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페클립스는 검진 결과의 오차 없이 치료 시점 확보에 도움을 줌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이 기술은 기존의 피부과 미용 레이저에 분석 모듈을 끼워 넣기만 하면 활용할 수 있어 저비용으로 피부 손상 없이 주기적으로 실시간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변성현 대표는 스페클립스의 레이저 기술이 피부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전세계 생명과학 분야의 모범 사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해외 인증 및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