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선 실세' 최순실 긴급체포…"혐의 모두 부인"
입력 2016-11-01 06:43  | 수정 2016-11-01 07:05
【 앵커멘트 】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 중 긴급체포됐습니다.
검찰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민용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검찰이 최 씨를 긴급체포했다고요?

【 기자 】
네, 최순실 씨는 자정이 되기 직전인 어젯밤 11시 57분 긴급체포됐습니다.

최 씨가 검찰에 출석한 직후부터 긴급체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검찰은 최 씨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며 풀어줄 경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살지 않고, 국내에 일정한 거주지도 없어 도주의 가능성도 염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최순실 씨가 현재 극도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긴급체포는 영장 없이도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고나 징역 3년 이상의 중범죄자에만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한은 정해져 있는데요.

검찰은 이제 최 씨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뒤, 48시간 안에 최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줘야 합니다.

현재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는데요.

만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최 씨는 구속상태에서 조사와 재판을 받게 됩니다.


【 질문2 】
최 씨에 대한 조사는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거죠?

【 기자 】
네, 어제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한 최 씨는 현재 제 뒤로 보이는 서울중앙지검 7층에서 11시간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다 오늘 새벽에서야 서울구치소로 이동했습니다.

최 씨는 일단 형사부 검사들로부터 먼저 조사를 받았는데요.

형사부, 그러니까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된 의혹부터 조사를 받은 겁니다.

검찰은 일단 재단과 관련된 의혹부터 수사를 한 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 즉 청와대 기밀문서를 사전에 받아왔다는 의혹과 관련된 특수부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역시 특수부가 수사할 예정입니다.

또 추가 의혹들은 새로 투입된 첨단범죄수사1부에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 질문3 】
검찰이 어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검찰은 어제 최 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최 씨의 특혜대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인데요.

최 씨는 국민은행에서 서울 신사동 건물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5억 원을 대출받고, KEB하나은행에서는 딸 정유라 씨 명의로 3억 원가량의 외화를 특혜대출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검찰은 어젯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요.

검찰은 최 씨와 주변 인물들의 금융거래 내역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에 대한 포괄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검찰은 어제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 씨 관련 회사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차 씨가 실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가 현대차와 KT 등 광고를 많이 수주하게 된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4 】
최순실 씨 출두 당시 직접 봤을텐데, 무슨 말이라도 했습니까?


【 기자 】
네 최순실 씨는 어제 오후 3시 목도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검찰에 들어섰습니다.

당초 취재진은 사전에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최 씨가 포토라인에 서면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결국 아무말도 듣지 못했었는데요.

검찰 청사 안으로 쫓기듯 들어가고 나서야 입을 뗐는데요.

최 씨는 작은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도 최 씨는 "본인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기게 돼 매우 죄송하다"며 "조사를 잘 받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질문5 】
최순실 씨 현재 상태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최순실 씨는 초반엔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현재 조사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으며 최 씨 역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최 씨의 건강 상태 역시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어제 저녁 식사도 잘 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최 씨가 평소 공황장애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고 말해 변호인 입회 상태에서 약을 복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