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 동생 순천씨와 언니 순득씨가 각각 1000억원을 웃도는 거액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매일경제 취재결과 확인됐다. 겉으로 드러난 최씨 재산은 서울 신사동 소재 일명 ‘최순실빌딩으로 불리는 미승빌딩과 양평땅 등 약 3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상당히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동복 언니와 동생이 더 재력가인 셈이다. 이에따라 부친인 고 최태민 목사가 과거 육영재단 경영 참여시절 강제모금· 횡령 등 부정한 방법으로 거액 재산을 형성한 것이 아닌지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월 31일 매일경제가 최순실씨의 동생 순천 씨의 부동산 등기와 법인 등기를 조회한 결과 1300억대의 땅과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1년부터 최 씨와 남편 서 모씨는 서울 강남구 청남동 일대에 지하 4층~9층 규모의 빌딩 1곳을 소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순천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이 건물의 소유주로 나와 있다.
해당 건물의 대지면적은 584.2㎡으로 업계에선 3.3㎡당 2억 원에 달하는 땅값과 빌딩 가격을 포함하면 1300억 원대의 건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순천 씨 부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한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부동산 취재 결과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약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순천씨와 남편 서 모씨는 각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산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씨는 지난 2012년에 설립한 에스폴러스인터네셔널 대표로 재직하면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가구와 식기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자본금은 36억여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만 40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남편 서 씨 역시 지난 1991년 설립한 유아·아동복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천억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서 씨가 대표로 있는 서양네트웍스는 자본금 13억 3000여만 원에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만 1846억여 원에 달했다. 남편 서 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4층짜리 상가 건물도 소유하고 있었다. 건물 대지면적이 496㎡로 3.3㎡당 6000만원인 땅 값을 고려하면 땅 값만 약 100억 원에 달한다.
최순실 씨의 언니 순득씨 역시 수천억대의 자산을 자랑한다. 순득씨는 남편 장 모씨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고급빌라를 소유하고 있었다. 해당 빌라는 전용면적 244㎡로 포털사이트 부동산 시세를 기준으로 약 33억원에 달한다. 남편 장 씨는 강남구 삼성동 소재 7층 빌딩을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 대지면적(951.5㎡)과 면적 당 대지시세(3.3㎡당 1억2000만원)를 고려하면 실제 빌딩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순득씨는 이번 사태이후 순실씨의 친언니인 게 알려지면서 자택에서 두문불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순득씨 거주지 인근 주민은 가끔씩 산책 나온 걸 볼 때도 있었는데 최근 한두 달 사이엔 코빼기도 못 봤다”며 사이비종교 집안이라고 들었는데 정상적으로 돈을 모아 저런데 살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같이 자매모두가 수천억원대 자산 보유가로 확인되면서 과거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개입 및 착복 논란도 인터넷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최 씨 자매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갖게 돼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어 최 목사의 과거 행적까지 도마에 위에 오르고 있다.
1980년대 최 목사의 지나친 육영재단 운영 개입으로 수차례 내분 사태가 일어나는 등 진통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영재단 분규 사태 당시 최태민 일가와 대립했던 한 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순득, 순천 자매가 육영재단 사태 전면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최태민 목사와 최 씨만 문제가 됐다”면서도 당시 최 목사가 부정하게 획득한 돈이 순득, 순천 자매에게도 흘러들어간 것 아닌가 모두 의심은 하고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유준호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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